오늘은 달콤한 봄의 시작이었다. 그동안 추운 겨울을 보내며 기다려왔던 따뜻한 봄이 드디어 찾아왔다.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봤는데, 햇살이 환하게 비치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랜만에 착장을 신경써서 선보였는데,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꽃 장식을 한 호접이로 앞머리를 스타일링했다. 이미 봄 바람이 부는걸 느끼면서도 아직 조금만 차분한 레깅스를 신었고, 오랜만에 신상 스니커즈로 발걸음도 가볍게 떠올렸다.
맑은 날씨와 함께 새벽에 꽃 향기가 새어나오고, 창 밖을 봤더니 꽃들이 피어있었다. 그런데 제법 많은 양이었다. 아름다운 꽃들을 눈여겨 보면서 달콤한 봄의 시작을 한껏 느꼈다.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에서 내 스스로에게도 예쁨을 찾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솟아올랐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에 작은 바람 선물이 찾아왔다. 봄바람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달려온 것만 같았다. 미세한 꽃가루들이 바람에 실려와 내 머리카락 사이로 스쳐갔다. 나는 멈출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행복한 순간을 느꼈다.
나는 자연 그 자체에 감동하며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어느 공원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공원 문밖에서부터 벚꽃의 향기가 나를 맞았다. 마치 꿈 같은 장면을 보러 온 것 같아 설레임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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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들어서니 어린 아이들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서 나무 밑에 앉아 눈앞의 초록 잔디와 점점 흰 노란 색의 꽃들을 바라보며 한참을 머물렀다. 사람들 사이로 노닐거리면서 따뜻한 봄 태양을 맞으며 조용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꽃들은 맑게 날리는 봄바람에 흩날리면서 마치 안부를 묻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제 봄의 시작이라 했으니 아직 춥다. 이럴 때 나오면 좋을 것인 캐미솔야상을 입었는데 딱 좋은데다 매칭도 내가 생각하던 것 그대로였다. 걸음이 가벼워졌다. 조금씩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보니 마주한 곳에 작은 가게가 눈에 띄었다. 꽃잎 향기가 있는 베이커리 가게였다. 관광객이 몰리는 아담한 가게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시식하고 싶어져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유리 케이크 디스플레이에서 나를 부러워하듯 따뜻한 불빛 사이로 빛나는 디저트들이 스며들었다. 고민하며 고르던 중에, 봄 특선 디저트가 내게 눈길을 끌었다. 색상도 아름다우면서 과일과 생크림이 어우러진 다양한 맛을 지닌 것이었다.
디저트를 주문하고 한 순간, 한그릇에 담긴 디저트의 아름다움이 날 반겨 주었다. 망고와 파인애플, 딸기 등의 과일 파일을 계층적으로 쌓고, 그 사이 흐르는 생크림을 보니 정말 달콤한 봄의 시작을 느끼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달콤한 봄의 시작을 맞이하면서, 내 안의 설렘과 행복이 한층 깊어져갔다. 봄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계절의 기운과 함께 나도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기운차게 데굴데굴 굴러가는 봄의 바람처럼 나도 달콤한 봄의 시작을 축복하며 계절을 맞이하려고 한다.